loading

5월만 되면 다시 시작되는 홈택스와의 씨름

국세청 홈택스 접속부터가 고비다

5월이 되면 어김없이 날아오는 카톡 메시지.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이라는 알림을 볼 때마다 솔직히 가슴이 철렁한다. 프리랜서로 일한 지 꽤 됐는데도 이놈의 세금 신고는 매번 새로 배우는 기분이다. 아니, 정확히는 배우는 게 아니라 그냥 매년 까먹는 것 같다. 아침 일찍 일어나면 사람이 덜 몰릴까 싶어 오전 7시쯤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인증서 로그인을 하고 홈택스에 들어가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메뉴가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다. ‘종합소득세 신고’ 버튼을 찾는 것부터가 일이다. 작년에도 여기서 헤맸던 것 같은데, 올해도 어김없이 ‘단순경비율’이니 ‘기준경비율’이니 하는 용어들 사이에서 길을 잃었다.

3.3%의 착각과 5월의 현실

처음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할 때는 3.3% 떼고 돈을 받으면 다 끝난 줄 알았다. 그때는 그냥 세금을 이미 낸 거니까 별 신경 안 써도 되는 줄 알았지. 근데 막상 5월이 되면 국세청은 ‘너 작년에 번 돈 다 합쳐서 계산해봐’라고 말하는 셈이다. 이번에 정산해보니 꽤 쏠쏠하게 환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막상 신고서를 작성하다 보면 내가 쓴 경비가 제대로 인정되는 건지 늘 불안하다. 지난번에 어떤 프리랜서 커뮤니티에서 봤는데, 3.3% 원천징수 정산을 제대로 안 하면 장려금 신청까지 꼬일 수 있다고 해서 더 신경이 쓰였다. 결국 3시간 동안 붙잡고 씨름하다가 관뒀다. 이게 나중에 잘못되면 가산세 같은 게 붙는다고 하니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차라리 세무 대행 플랫폼을 써볼까 하는 마음

요즘은 세이브택스나 다른 세무 플랫폼들이 광고를 엄청 많이 하더라. 보니까 수수료가 성공보수 형태라던데, 사실 나 같은 푼돈 프리랜서한테는 그 수수료도 은근히 아깝게 느껴진다. 어차피 벌어둔 돈은 생활비로 다 나가고, 통장 잔고는 뻔한데 굳이 돈을 써가면서 맡겨야 하나 싶다. 근데 또 혼자 하다가 실수해서 세금 폭탄 맞을까 봐 무섭고. 친구 한 명은 작년에 혼자 하다가 소득 금액을 잘못 적어서 나중에 수정 신고하느라 고생했다고 하더라. 그 얘기 듣고 나니 마음이 더 복잡해졌다. 10만 원 안팎의 수수료를 내고 편하게 갈지, 아니면 이 고생을 하면서 직접 할지 아직도 결정을 못 내렸다.

경비 처리는 정말 어려운 영역이다

지난달에 업무용으로 쓸 노트북을 새로 샀는데, 이걸 경비로 넣을지 말지도 고민이다. 신용카드 내역을 불러오면 자동으로 긁히기는 하는데, 이게 정말 ‘업무용’으로 인정받는 건지 기준이 모호하다. 국세청에서는 뭐 비영업용 소형승용차니 뭐니 하면서 복잡한 법령을 읊어대는데, 내 입장에서는 그냥 일할 때 쓴 돈인데 왜 이렇게 복잡한지 모르겠다. 결국 그냥 대충 뭉뚱그려 신고하고 넘기기로 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 틀린 건지, 사실 전문가가 아니니 알 길이 없다. 그냥 매년 5월마다 이렇게 찝찝한 상태로 버튼을 누르고 있다.

신고 기간이 끝나가는데도 마음이 편치 않다

신고 버튼을 누르고 나면 일단은 끝이다. 근데 며칠 지나면 ‘아, 그때 그 영수증 누락한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작년에는 하도 불안해서 관할 세무서에 전화까지 해봤는데, 연결이 진짜 안 된다. 담당자랑 통화 한번 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프리랜서들을 위한 무료 상담 서비스가 서울시에서 확대됐다는 소식을 들은 적 있는데, 그것도 막상 신청하려면 시간이 안 맞거나 이미 예약이 꽉 차 있어서 그림의 떡일 때가 많다. 그냥 5월은 내게 있어서 ‘세금과 싸우는 달’이다. 올해도 겨우 신고는 마쳤는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아직도 모르겠다. 환급이 나오든, 아니면 더 내라고 하든 일단은 이 과정에서 벗어났다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는 건지, 매번 신고를 마쳐도 개운하지 않은 이 느낌은 변하질 않는다.

“5월만 되면 다시 시작되는 홈택스와의 씨름”에 대한 3개의 생각

  1. 신용카드 내역을 자동으로 불러오는데 업무용으로 인정받는 기준이 그렇게 명확하지 않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저는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꼼꼼하게 기록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결국 세무사에게 설명할 수 있는 논리적인 근거를 준비하는 것이더라고요.

    응답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