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퇴근길에 지하철 안에서 멍하니 스마트폰을 보다가 갑자기 계좌를 하나 팠다. 요즘 하도 주식 시장이 지지부진해서 그런지 뉴스를 봐도 온통 절세 전략이니, 상속세니 하는 이야기들뿐이다. 주가가 낮을 때 증여를 하면 유리하다는 둥, 제약 회사 오너들이 승계 구도를 정비하느라 바쁘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솔직히 나랑은 별 상관없는 이야기 같았다. 그런데 문득 내가 매달 나가는 세금은 꼬박꼬박 내면서 정작 내 돈을 지키는 방법에는 너무 무심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KODEX 200 커버드콜인가 하는 상품을 눌러봤다
증권사 앱을 켰더니 여기저기서 커버드콜 상품이 자꾸 눈에 띄었다. 이름도 복잡한 KODEX 200 커버드콜액티브 ETF 같은 것들인데, 설명란을 대충 훑어보니 옵션 프리미엄으로 수익을 낸단다. 하락장에서도 충격을 줄여준다는 말에 혹해서 조금 담아볼까 고민했다. 사실 변동성이 클 때 수익을 내는 구조라는데 내가 이걸 다 이해하고 투자하는 건지 조금 의문이 들긴 한다. 1주당 가격도 몇천 원 내외라 부담은 없는데, 이게 정말 내 자산을 지켜줄지 아니면 그냥 복잡한 금융상품 하나 더 늘리는 꼴이 될지 확신이 안 서더라.
퇴직연금이나 연금저축을 먼저 고민해야 했나
주변 친구들은 벌써 연금저축이니 IRP니 하면서 절세 계좌를 야무지게 챙기고 있었다. 진작에 했어야 하는데 나는 매번 귀찮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었다. 키움증권이나 다른 증권사 플랫폼들을 보면 비대면으로 가입하기도 쉽고 관리가 편하다는데, 막상 들어가 보면 설정해야 할 게 너무 많다. 어떤 펀드를 골라야 하는지, 수수료는 얼마나 나가는지 따져보다 보면 한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결국 오늘도 결정을 다 못 내리고 계좌만 개설한 채로 창을 닫아버렸다. 이렇게 조금씩 자산관리 플랫폼에 내 정보를 입력하다 보면 언젠가 정리가 되겠지 싶지만, 과연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다.
상속세 이야기가 나오면 남 일 같지가 않다
뉴스를 보면 상속세 때문에 재산을 포기한다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그 정도 큰 재산이 있는 건 아니지만, 나중에 내가 나이가 들어서 자식들한테 뭘 물려줄 때 세금 때문에 골치 아픈 일을 겪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도서관에서 ‘부의 알고리즘’ 같은 재무 관리 책을 봐도 3부의 상속이나 자산 이전 부분에 눈길이 먼저 간다. 근데 막상 책을 펴보면 복잡한 법률 용어들이 튀어나와서 읽다가 졸기 일쑤다. 주변에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고, 그냥 나중에 세무사 사무실이라도 한 번 찾아가야 하나 싶기도 한데 지금 당장 그렇게까지 할 정도의 규모인가 싶어 주저하게 된다.
계좌만 만들어 두고 일주일째 방치 중이다
결국 저번 주에 만들어둔 계좌는 그냥 비어 있다. 절세를 하려면 돈을 넣고 투자를 해야 하는데, 시장 분위기가 너무 안 좋으니 선뜻 손이 안 나간다. 낮은 주가가 기회라는 말도 있지만 막상 내 돈이 들어갔다가 더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선다. 전문가들은 지금이 절세 전략을 짜기에 적기라고들 하는데, 나는 아직 그 흐름에 올라타지 못하고 관망만 하고 있다. شاید 나중에 장이 조금 안정되면 다시 앱을 켜보게 될까. 그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똑똑한 선택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희망만 품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일단 계좌라도 열어둔 게 다행인 건지, 아니면 그냥 시간 낭비인 건지 아직 잘 모르겠다.

커버드콜 상품 설명 보니까, 변동성 때문에 투자 이해도에 따라 위험도가 크게 달라지는 것 같네요.
커버드콜 상품, 하락장에서도 충격을 줄여준다고 하니 옵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탓인지 조금 불안하게 느껴지네요. 1주당 가격이 저렴한 건 좋지만, 투자 원칙을 꼼꼼히 세우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이런 비슷한 경험 많이 하더라구요. 투자 앱을 열어놓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에 상이 안 들어오는 게 딱히 잘못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커버드콜 상품 설명 보니까, 옵션 때문에 오히려 더 복잡해지는 것 같아 보이네. 저는 변동성 때문에 신경 쓰이는 편이라 좀 더 신중하게 알아봐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