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오면 일단 머리부터 아파지는 이유
매년 5월이 찾아오면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진다. 회사에 다닐 때는 연말정산이라고 해서 회사에서 하라는 대로 서류만 몇 개 뽑아다 주면 끝이었는데, 프리랜서로 일하게 된 이후로는 모든 걸 혼자서 짊어져야 한다. 미리 포털 사이트에서 3.3%계산기를 두드려보며 대략 내야 할 돈이나 환급받을 돈을 짐작은 해보지만, 실제 프리랜서세금신고 화면을 마주하면 그 계산이 맞는지 도통 알 길이 없다. 올해도 작년처럼 대충 넘어가겠지 싶으면서도 막상 국세청 홈택스 로그인 화면을 띄워놓고 나면 손가락이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세금이라는 게 참 묘한 것이, 모르면 손해를 보고 알아도 제대로 적용한 게 맞는지 늘 의심하게 만든다.
홈택스 화면 앞에서 마주한 현실적인 고민들
컴퓨터 화면을 켜고 본격적으로 신고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직접 홈택스에서 붙잡고 씨름하는 것과 그냥 마음 편하게 삼쩜삼 같은 사설 플랫폼이나 세무 대리인을 통해 10만 원 안팎의 수수료를 주고 맡기는 것 사이에서 꽤 고민이 깊었다. 돈 몇만 원 아끼겠다고 3시간 동안 모니터만 노려보고 있는 내 모습이 문득 처량해 보이기도 했다. 개인사업자종합소득세세율 표를 찾아가며 내 구간이 어디쯤인지 확인하고, 입력창에 숫자를 채워 넣는데 숫자가 하나씩 바뀔 때마다 최종 납부 세액이 춤을 추는 걸 보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 결국 혼자 해보기로 마음먹었지만, 매번 나오는 용어들은 아무리 읽어봐도 낯설기만 하다.
당연히 세트로 끝나는 줄 알았던 개인지방소득세의 늪
소득세 신고를 간신히 마치고 나니 이번에는 개인지방소득세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그냥 홈택스에서 한 번에 다 계산되고 세금도 한 번에 빠져나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화면 마지막에 행정안전부 위택스로 넘어가서 지방세를 따로 신고해야 한다는 안내가 떴다. 클릭 몇 번으로 연계된다고는 하는데, 순간 인터넷 브라우저가 버벅거리면서 창이 꺼지는 바람에 식겁했다. 만약 이걸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서 개인지방소득세를 기한 내에 내지 않으면 무신고 가산세가 20%나 붙는다는 글을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났다. 국세청 세금만 내면 끝나는 게 아니라 지자체 세금까지 꼼꼼히 챙겨야 하는 이 구조는 할 때마다 참 번거롭고 적응이 안 된다.
전산회계라도 미리 배워둘 걸 그랬다는 뒤늦은 후회
이런 복잡한 과정을 거칠 때마다 옛날에 친구가 취업 준비를 하면서 전산회계1급 같은 걸 공부해 두면 살면서 다 쓸데가 있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회사에서 회계경리 업무를 해본 적도 없으니, 장부를 기장한다는 게 뭔지, 개인사업자경비처리를 할 때 어떤 항목을 넣어야 적법한지 기준을 도무지 모르겠다. 월세세액공제나 일반 소득공제, 세액공제 항목들을 하나씩 눌러보며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더 없는지 찾아봤지만, 까다로운 조항들 앞에서 결국 포기하게 된다. 세법이라는 것이 워낙 촘촘하고 예외 규정이 많다 보니, 비전문가 입장에서는 괜히 잘못 공제받았다가 나중에 가산세 폭탄을 맞는 것보다 그냥 적당히 안전하게 신고하는 쪽을 택하게 된다.
대기업과 프로구단도 법정까지 가게 만드는 세금의 난해함
머리를 쥐어짜며 세금 신고를 하다가 문득 최근 스포츠 뉴스에서 본 기사가 떠올랐다. 부산 KCC와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농구선수 라건아의 종합소득세 대납 문제로 서로 고소까지 하며 싸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자그마치 3억 9천만 원에 달하는 세금을 누가 낼 것인가를 두고 프로 구단들과 대기업 관계자들이 법원까지 가서 명예훼손이니 음모론이니 하며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보니, 돈 많은 집단이나 똑똑한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도 이 종합소득세라는 문제는 참 풀기 어려운 고차방정식이구나 싶었다. 법률 전문가들이 가득한 조직도 계약서 문구 하나, 세법 해석 하나 때문에 소송까지 가는데, 나 같은 일반인이 방구석에서 세금 신고를 완벽하게 하겠다는 것 자체가 애초에 넌센스였을지도 모른다는 헛웃음이 나왔다.
결국 찜찜함만 가득 남긴 채 마감해 버린 올해 신고
우여곡절 끝에 홈택스와 위택스를 오가며 카드 결제까지 끝마쳤다. 통장에서 돈은 빠져나갔는데, 정말 내가 내야 할 만큼만 낸 건지 아니면 더 돌려받을 수 있었는데 놓친 건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세무서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싶어도 이맘때 세무서 전화기는 항상 먹통이거나 대기 시간만 하염없이 길어서 포기한 지 오래다. 매년 겪는 일인데도 늘 새로울 정도로 익숙해지지 않는다. 내년 5월에는 정말로 속 편하게 동네 세무사 사무실에 장부를 통째로 넘겨버릴까 하는 생각이 굴뚝같지만, 또 막상 그때가 되면 수수료 몇만 원 아깝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 홈택스 비밀번호를 찾고 있을 내 모습이 훤히 그려진다.

장부 기장하는 게 진짜 무슨 과정인지, 어떤 항목을 넣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특히 일반 소득공제 같은 걸 찾아보려니 복잡해서 포기할 때 많아 보이더라고요.
3.3% 계산기는 정말 헷갈리더라구요. 지방세 때문에 더 복잡해지니까, 혹시 세무사 연결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 것 같아요.
개인별 지방소득세 때문에 오히려 더 복잡해지는군요. 전산회계 기초라도 미리 공부했으면 좀 더 수월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