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세무사, 이제 어떻게 채용해야 할까?

사무실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결국 사람을 채용하는 일이다. 특히 세무사 사무실의 경우, 전문성이 생명이기 때문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인력을 구하는 것이 더욱 까다롭다. 단순히 경력이 많다고 해서 좋은 세무사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신입 직원을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랜 기간 세무 현장에서 일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세무사 채용 시 고려해야 할 점들과 실질적인 팁들을 나눠보고자 한다.

세무사 채용, 무엇부터 봐야 할까?

많은 세무사 사무실에서 경력직 세무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래도 바로 업무에 투입되어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이 항상 정답은 아니다. 경력직 세무사라고 해서 이전 사무실의 업무 방식이나 스타일에 익숙해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반대로, 업무 경험은 부족하더라도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거리낌이 없는 신입 직원이 오히려 장기적으로 조직에 더 큰 기여를 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세법은 계속해서 개정되고, 디지털화되는 업무 환경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유연한 사고방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두 가지 유형의 인재를 모두 고려하는 편이다. 경력직을 채용할 때는 이전 경력의 ‘질’을 파악하는 데 집중한다. 단순히 몇 년을 채웠다는 숫자보다는, 어떤 종류의 사건을 주로 다루었고, 거기서 어떤 성과를 냈는지 구체적으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부동산 세무 관련 업무 경험이 풍부한지, 법인 조정 경험이 많은지 등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반면 신입 직원을 채용할 때는 태도와 잠재력을 본다. 면접 시 전공 지식보다는 세무 분야에 대한 관심도, 성실함,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질문을 던진다. 가령, ‘어려운 세법 내용을 어떻게 공부했는지’ 또는 ‘세무사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덕목은 무엇인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사고방식을 엿볼 수 있다.

면접 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 질문들

세무사 채용 과정에서 면접은 지원자의 역량을 파악하는 결정적인 단계다. 단순히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 적힌 내용을 확인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업무 수행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하다. 내가 자주 활용하는 질문 중 하나는 ‘최근 개정된 세법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무엇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이다. 이 질문을 통해 지원자가 세법 동향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개정 사항을 어떻게 분석하고 이해하는지를 알 수 있다. 단순히 유명한 개정 내용을 읊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덧붙이는 지원자라면 더욱 신뢰가 간다.

또 다른 중요한 질문은 ‘실수했던 경험과 이를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것이다. 세무 업무는 작은 실수 하나가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실수를 인정하고 개선하려는 자세는 매우 중요하다. 만약 지원자가 실수를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인다면 잠재적인 리스크가 될 수 있다. 또한,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세무사 사무실의 모습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조직 문화에 대한 이해도와 기여 의지를 파악하기도 한다. 이러한 질문들은 지원자의 전문성뿐만 아니라 인성, 그리고 조직과의 적합성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데 도움을 준다. 면접 시간은 보통 30분에서 1시간 정도 잡는 편이며, 이를 통해 2~3가지 핵심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을 심층적으로 듣는다.

세무사 채용, 자주 하는 실수와 대안

가장 흔하게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는 ‘과도한 기대’다. 특히 경력직 채용 시, 이전 직장에서의 높은 연봉이나 직책을 그대로 유지해주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무실의 규모나 재정 상황, 그리고 업무 범위 등을 고려했을 때 모든 요구를 맞춰주기는 어렵다. 이럴 때 발생하는 괴리가 결국 채용 실패로 이어지거나, 입사 후에도 불만족으로 남을 수 있다. 따라서 채용 전에 사무실의 현실적인 수준을 명확히 파악하고, 지원자와의 조율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연봉 외에 성과급, 복지 혜택, 또는 교육 기회 등을 통해 만족도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또 다른 실수는 ‘검증 없는 채용’이다. 주변의 추천이나 이력서 상의 화려한 경력만 믿고 충분한 검증 없이 채용을 결정하는 경우다. 추천인의 평판이 항상 정확한 것은 아니며, 이력서 역시 과장될 수 있다. 따라서 면접 외에 이전 직장 동료나 상사에게 평판 조회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물론 개인 정보 보호 문제로 쉽지 않을 때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만약 평판 조회가 어렵다면, 최소 1~2주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업무를 함께 해보며 실무 능력을 직접 확인하는 ‘단기 근로 계약’ 후 정규직 전환을 고려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외국계 채용 사이트나 특정 플랫폼을 통해 검증된 인재풀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겠지만, 소규모 세무사 사무실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비효율적일 수 있다. 대신, 세무사 협회나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인력을 소개받는 것이 더 현실적인 접근법일 수 있다. 결국, 세무사 채용은 단순히 빈자리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사무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를 찾는 과정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수습 세무사의 조기 이탈, 원인과 해결책

세무사 사무실에서 신입 또는 수습 세무사를 채용했을 때, 예상보다 조기에 이탈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복합적이다. 첫째, 현실적인 업무 강도에 대한 괴리감이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운 이론과 실제 현장에서의 업무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예상치 못한 업무량이나 복잡한 사례에 부딪히면서 당황하고, 자신감을 잃어버리기 쉽다. 둘째,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의 부재다. 경험이 풍부한 세무사라도 이를 후배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교육 역량은 별개의 문제다. 명확한 업무 가이드라인이나 멘토링 시스템 없이 실무에 바로 투입되면, 수습 세무사는 혼란을 느끼고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 셋째, 소통의 부재다. 수습 세무사는 자신의 어려움이나 궁금증을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으면, 문제를 혼자 끙끙 앓다가 결국 포기하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이탈을 막기 위해 몇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규 입사자에게는 최소 1개월의 수습 기간을 두어, 기본적인 업무 절차와 사무실의 규정에 익숙해질 시간을 준다. 또한, 담당 선배 세무사가 멘토 역할을 하며 업무 관련 질문뿐만 아니라, 사무실 적응에 대한 전반적인 조언을 제공한다. 격주로 진행되는 1:1 면담을 통해 수습 세무사가 느끼는 어려움을 파악하고,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세무사로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지, 그리고 자신의 적성과 맞는지에 대한 판단은 개인에게 달려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세무사 채용은 결국 양측의 노력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과정이다.

“세무사, 이제 어떻게 채용해야 할까?”에 대한 1개의 생각

  1. 부동산 세무 경험이 풍부한 분들을 찾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 이전 사례에서 부동산 관련 세무 업무를 얼마나 깊게 수행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응답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