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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금 세금 좀 줄여보려다 여의도 지점까지 찾아가게 된 날

유튜브에서 보던 절세 혜택과 실제 계좌 개설 과정의 괴리

요즘 하도 주식이나 ETF 투자할 때 세금 아껴야 한다는 소리가 많아서 나도 미루고 미루던 절세 계좌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뭐 연금저축이니 ISA니 하는 것들인데, 인터넷 검색해보면 죄다 광고 글이거나 너무 복잡하게 설명해 놔서 솔직히 읽다가 몇 번이나 창을 닫았는지 모른다. 그냥 내가 직접 부딪쳐서 만들어보자는 생각에 스마트폰을 켜고 자주 쓰는 KB증권 앱을 들어갔다. 거기서 뭐 PRIME CLUB이니 뭐니 유료 구독 서비스 가입하라는 팝업도 뜨고 정신이 없었다. 모바일로 계좌 개설하는 것 자체는 요즘 세상에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시작부터 생각보다 복잡했다. 본인 인증 절차에서 운전면허증 사진이 자꾸 빛 반사 때문에 인식이 안 되어서 거실 불을 끄고 스탠드만 켜놓은 채로 대여섯 번은 다시 촬영해야 했다. 겨우 가입 단계를 넘어가니 이번에는 서민형이니 일반형이니 고르는 화면이 나왔는데, 내가 소득 기준에 맞는지 바로 조회가 안 돼서 국세청 홈택스 앱을 따로 켜서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시작부터 벌써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일반 주식 계좌와 비교하며 겪은 ISA 계좌의 중도 인출 제한 문제

내가 원래 쓰던 일반 주식 계좌는 원할 때 언제든지 돈을 넣고 뺄 수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거래를 해왔다. 그런데 ISA 계좌는 세금 혜택을 주는 대신에 3년이라는 의무 가입 기간이 묶인다는 사실을 뒤늦게 명확히 인지하게 되었다. 3년 동안 돈이 묶인다고 생각하니까 갑자기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중도에 납입 원금 범위 내에서는 인출이 가능하다는데, 그것도 규정이 은근히 꼬여 있었다. 일반 계좌 같으면 그냥 예수금 이체 버튼 하나로 끝날 일인데, 이건 내가 벌어들인 수익금은 놔두고 원금만 따로 계산해서 빼야 하니 머릿속으로 계산이 잘 안 섰다. 만약에 중간에 급전이 필요해서 계좌를 아예 해지해 버리면 그동안 받았던 비과세 혜택을 다 뱉어내고 일반 세율로 과세된다고 하니까, 괜히 세금 몇 푼 아끼려다 내 돈을 내가 마음대로 못 쓰는 꼴이 될까 봐 걱정이 앞섰다. 돈을 불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내 수중에 유동성이 확보되어야 마음이 편한 성격이라 이 부분이 계속 신경 쓰였다.

여의도 영업점 방문으로 이어진 비대면 본인인증 오류

스마트폰으로 계좌를 만들다가 결국 마지막 단계에서 알 수 없는 계좌 개설 제한 오류가 발생했다. 예전에 다른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었던 이력 때문인지 영업일을 기준으로 20일 제한에 걸린 모양이었다. 비대면으로 해결해보려고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더니 대기 시간이 20분이 넘어가서 그냥 통화를 포기했다. 결국 회사 점심시간을 쪼개서 여의도역 근처에 있는 지점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여의도는 언제 가도 사람이 많아서 복잡한데, 역시나 대기표를 뽑고 40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창구 직원분께 상황을 설명하니 비대면 제한을 해제하려면 서류 증빙이 필요하다고 해서 회사에서 급하게 출력해 간 재직증명서를 제출했다. 모바일 세상이라서 다 비대면으로 될 줄 알았는데, 결국 이렇게 종이 서류를 들고 직접 찾아와서 서명을 서너 번이나 하고서야 계좌를 정상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었다. 이럴 거면 애초에 왜 비대면 개설을 시도했나 싶어 씁쓸한 기분마저 들었다.

로보어드바이저 자동 리밸런싱 기능의 애매한 작동 주기

요즘은 AI가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짜주고 리밸런싱도 해준다고 해서 연금저축 계좌에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연동해 보았다. 내가 매달 돈만 입금하면 알아서 미국 ETF나 채권을 적절한 비율로 쪼개서 사준다고 하길래 엄청 편할 줄 알았다. 그런데 가입하고 보름쯤 지나서 보니까 자산 배분 상태가 내가 처음에 생각했던 방향이랑 조금 다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시장이 급변할 때 바로바로 리밸런싱이 되는 줄 알았는데, 이게 매일 작동하는 게 아니라 특정 주기나 시장 변동폭이 크게 나타날 때만 가끔 실행되는 방식이었다. 한 달에 수수료로 약 0.5% 수준이 나간다고 안내를 받았는데, 이 돈을 주면서 굳이 기계가 해주는 느릿한 리밸런싱을 기다려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내가 직접 모바일 앱으로 손가락 몇 번 움직여서 매수하는 것보다 나은 점이 뭔지 아직도 정확히 체감이 안 된다. 인공지능이 알아서 해준다는 편리함의 이면에는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답답함이 늘 깔려 있는 것 같다.

유료 세무 상담을 받고 나서야 알게 된 배당소득세 과세 방식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서 QQQI 같은 고배당 상품에 투자해서 매달 나오는 분배금으로 생활비 한다는 글을 보고 나도 솔깃했다. 하지만 건강보험료 개편이니 금융소득종합과세니 하는 단어들이 걸려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동네 세무사 사무실을 수소문해서 상담 비용 10만 원을 내고 30분 정도 유료 상담을 받아봤다. 세무사님 설명으로는 내가 아무리 절세 계좌를 굴린다고 해도 연간 사적연금 수령액이 1,500만 원을 넘어가면 종합과세나 분리과세 중 선택해야 하는데, 이때 건강보험료 피부양자 자격 박탈 여부까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했다. 나는 단순히 비과세 한도만 늘리면 만사형통인 줄 알았는데, 개인의 소득 수준과 건강보험 조건에 따라 오히려 절세 계좌가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소리였다. 상담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세금 혜택이라는 게 결국은 정부가 정해놓은 촘촘한 그물망 안에서 움직이는 거라, 나 같은 일반인이 완벽하게 이해하고 100% 득을 보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여전히 내 계좌에는 얼마를 더 넣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배당금 세금 좀 줄여보려다 여의도 지점까지 찾아가게 된 날”에 대한 4개의 생각

  1. AI가 포트폴리오를 짜주는 시스템을 써봤는데, 시장 상황에 맞춰 리밸런싱이 잘 안 돼서 오히려 제 손으로 관리하는 것보다 더 답답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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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AI가 추천해주는 포트폴리오, 편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시장 상황에 맞춰서 리밸런싱 하는 게 얼마나 늦어지는지 알게 되면서 좀 덜 신경 쓰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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