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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세무 상담 한번 받으려다 며칠을 허비했다

세금 때문에 머리가 복잡해지던 날

한동안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들어오는 돈이 3.3% 떼고 들어오는 거니까 세금은 알아서 해결되겠지 싶었다. 그런데 이게 해가 넘어가고 소득이 조금씩 늘어나니까, 국세청에서 날아오는 안내문들이 갑자기 외계어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이 다가오면 괜히 심장이 콩닥거리고, 어디 물어볼 데는 없고 해서 혼자 양도세계산기 같은 거나 두들겨 보다가 결국 관두기를 반복했다. 이게 맞게 계산한 건지도 모르겠고, 잘못했다가 가산세 왕창 물게 될까 봐 덜컥 겁부터 났다.

찾아가는 마을세무사 상담창구의 현실

그러다가 장흥군에서 12일에 토요시장에서 마을세무사가 직접 나와서 상담해준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거다’ 싶어서 평소 가보지도 않던 시장까지 나갔는데, 생각보다 줄이 길었다. 기다리면서 보니까 다들 표정이 나처럼 심각했다. 대략 한 시간 정도 땡볕에서 기다려서 드디어 내 차례가 됐는데, 정작 상담 시간은 10분이 채 안 됐다. 내가 궁금한 건 ‘어디까지 비용 처리가 되냐’는 아주 기본적인 거였는데, 세무사님도 워낙 많은 사람을 상대하다 보니 핵심만 빠르게 짚어주고 넘어가려는 느낌이었다. 뭔가 더 물어보고 싶어도 뒤에 줄 서 있는 사람들을 보면 차마 입이 안 떨어졌다. 무료라는 점은 좋지만, 깊이 있는 상담을 바라는 건 사실 욕심이었나 싶기도 했다.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상담의 한계

시장까지 다녀오고 나니 몸은 피곤하고 궁금증은 절반밖에 안 풀린 상태였다. 그래서 서울시에서 운영한다는 ‘서울 프리랜서 온’ 같은 플랫폼도 뒤적거려 봤다. 프리랜서들을 위해 세무 상담을 확대한다고 하길래 기대를 좀 했는데, 이것도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였다. 상담 가능 일정을 확인해보면 죄다 마감이고, 한 달 뒤쯤 겨우 자리가 나더라. 당장 다음 주에 신고 마감인데 한 달 뒤에 상담받으면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그냥 닫아버렸다. 결국 온라인 지식인 같은 곳을 기웃거리게 되는데, 거기 답변들도 다 ‘자세한 건 세무사에게 문의하세요’라는 식이라 크게 도움이 안 될 때가 많다.

세무사 사무실 문턱은 여전히 높다

무료 상담이 답이 아니라는 걸 깨닫고 나서는 아예 사무실에 전화를 해볼까 고민했다. 그런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세무 대리 비용이 천차만별이다. 단순히 기장료 얼마, 조정료 얼마라고 적혀 있는데 이게 내 상황에 대입하면 어느 정도가 적당한 건지 감이 안 잡혔다. 어떤 곳은 상담비로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를 따로 요구하기도 한다. 기껏 상담료 내고 갔는데 ‘신고하시려면 저희한테 맡기셔야 합니다’라는 영업 멘트만 듣고 올까 봐 선뜻 예약 버튼을 못 누르겠다. 작은 사업자 입장에선 몇십만 원의 기장료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 정말 이 돈을 들일 가치가 있는 건지 고민만 계속 늘어간다.

해결되지 않는 의문과 남은 시간

결국 올해도 큰 틀에서만 대충 신고를 마치고 지나갔다. 내가 놓친 공제 항목이 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내지 않아도 될 세금을 더 낸 건 아닌지 여전히 찜찜한 기분이다. 주변에선 다들 알아서 잘 처리하는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매번 쩔쩔매는지 모르겠다. 전문적인 조력을 받기엔 비용이 부담스럽고, 무료로 받으려면 시간을 너무 많이 뺏긴다. 어쩌면 이게 프리랜서나 소규모 사업자가 겪는 당연한 과정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매년 5월마다 반복되는 이 피로감은 도통 익숙해지지 않는다. 내년에는 좀 더 일찍 움직여볼까 싶다가도, 아마 또 똑같이 고민하다가 신고 마감일 직전에 허둥대고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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