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뭐 알아서 되겠지 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막상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이 다가오니 슬슬 신경이 쓰이더라. 나는 뭐 크게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조금씩 부업하는 정도라 간편장부 대상자일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지. 근데 주변에서 복잡하다, 세무사한테 맡겨야 한다 이런 얘기들을 들으니까 좀 불안해지기 시작한 거야.
간편장부 대상자인 줄 알았는데…
일단 홈택스 들어가서 내 기장의무가 뭔지부터 확인해봤다. 나는 그냥 프리랜서 소득이랑 뭐 기타 소득 좀 있어서 간편장부로 하면 편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막상 들어가 보니 ‘복식부기의무자’라고 뜨는 거다? 아니 분명히 매출이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왜 복식부기 의무자라는 거지? 순간 멘붕이 왔다. 내가 뭔가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건지, 아니면 다른 소득이 더 잡혀서 그런 건지… 나중에 알고 보니 다른 소득에 뭐 이것저것 포함되면서 기준이 달라졌던 거더라.
복잡한 기준경비율, 머리 아프다
간편장부가 아니면 그럼 기준경비율로 해야 하나 싶어서 봤는데, 이것도 만만치 않더라. 단순경비율은 그냥 정부에서 정해준 비율로 대충 때려 맞추면 되는데, 기준경비율은 실제 들어간 비용 증빙을 챙겨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 내가 뭐 영수증 같은 걸 그렇게 꼼꼼하게 챙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이건 뭐 더 골치 아픈 거 아닌가 싶었지. 실제로 뭐 2만원 정도 소득이 잡혔는데 이걸 기준으로 신고하려니 뭔가 좀… 챙겨야 할 서류가 더 많아지는 느낌이랄까.
세무 대리인 비용, 이게 맞는 걸까?
결국엔 세무사한테 맡기는 게 속 편하겠다 싶어서 알아보니까, 수수료가 생각보다 비싼 거다. 뭐 당연히 복잡한 거 대신 해준다니까 이해는 가는데, 내가 내는 소득 자체가 많지 않은데 수수료로 몇십만 원씩 내는 게 좀 아깝게 느껴지더라. ‘절세로봇’ 같은 걸로 복식부기 자동화 기술 개발한다고는 하는데, 아직은 좀… 내 상황에 딱 맞는 걸 찾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는 하는데, 내가 직접 써보지 않은 이상 좀 망설여지는 건 사실이었다. 차라리 그냥 홈택스에서 제공하는 신고 도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추계신고라는 또 다른 선택지
그러다가 혹시나 싶어서 ‘추계신고’라는 것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게 뭐냐면, 내가 실제로 쓴 경비를 다 증빙하기 어려울 때 정부에서 정해준 비율(단순경비율이나 기준경비율)로 계산하는 거라는데, 내 아내 같은 경우도 이걸로 한다고 하더라. 주거용 건물 임대업 하는 간편장부 대상자인데, 단순경비율 적용해서 계산하면 필요경비가 총수입금액의 일정 비율로 계산되는 식이었다. 내 경우는 좀 다르겠지만, 이런 방법도 있다는 걸 알게 되니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물론 이것도 직접 해보려면 좀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직접 해보려니…
결국 뭘 해도 홈택스에서 뭘 하든, 아니면 세무사한테 맡기든 어느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는 건 피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간편장부로 ‘끝’날 줄 알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생각보다 더 복잡한 게 많더라. 특히 나처럼 여러 가지 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더 그런 것 같다. 이럴 때 전자신고세액공제 같은 거라도 줄여주면 좀 낫겠는데, 이것도 축소된다는 뉴스도 있고… 진짜 머리가 아프다. 일단은 좀 더 알아보고, 그래도 안 되면 그냥 세무사님한테 맡기는 쪽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괜히 잘못 신고해서 가산세 내는 것보다는 낫겠지 싶어서.

프리랜서 소득만으로 복식부기 의무가 생긴다는 게 정말 당황스러웠네요. 저도 처음에는 간편장부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더 복잡해졌으니까요.
홈택스에서 제공하는 신고 도움 서비스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요. 복식부기 의무자인데, 소득 규모가 작다면 오히려 수수료가 부담될 수도 있겠네요.
저도 아내의 단순경비율 때문에 며칠 밤을 새웠었어요. 기준경비율 적용할 때마다 계산이 너무 복잡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