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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사업자 세금 줄여보려다 결국 세무사 상담료만 쓰고 왔다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고 나서 매년 느끼는 묘한 불안감

처음 원룸 건물을 매입해서 임대업을 시작했을 때는 세금 걱정은 나중 일이고 매달 들어오는 월세만 생각하며 마냥 좋았던 기억이 난다. 주변에서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을 해야 종합소득세나 양도소득세 감면 같은 세금 혜택이 많다고 하길래 큰 고민 없이 구청이랑 세무서에 덜컥 등록부터 해버렸다. 그 당시에는 장기보유특별공제율이 올라간다거나 세액 감면 혜택을 준다는 단어들이 엄청난 혜택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몇 년 지나고 매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이 다가올 때마다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정부의 주택 임대 관련 세법은 거의 매년 바뀌다시피 했고, 내가 등록할 당시의 규정과 지금 적용받는 규정이 어떻게 다른지 혼자서는 도무지 계산하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남들은 세금을 몇 백만 원씩 아꼈다고 자랑하는데, 정작 내 고지서를 받아보면 건강보험료 피부양자 자격마저 박탈되어 매달 10만 원 넘는 돈이 건강보험료로 따로 나가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세금을 줄이려다 건강보험료로 더 내는 꼴이 되니 이게 진짜 절세가 맞나 싶은 깊은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유튜브와 카카오톡 채널 정보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던 세법의 디테일

혼자서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인터넷 카페도 뒤지고 요즘 많이들 추천하는 NH투자증권 연금 카카오톡 채널 같은 곳에 들어가서 절세 정보나 제도 변화에 대한 글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해당 채널에서는 연금 계좌를 활용해서 종합소득세 과세표준을 낮추는 법이라든가 기본적인 자산 관리 팁들을 꽤 친절하게 설명해 주기는 했다. 확실히 대형 금융사에서 운영하는 채널이다 보니 주기적으로 정제된 시장 분석이나 세무 관련 콘텐츠를 보내줘서 대략적인 흐름을 잡는 데는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내 개인적인 상황, 예를 들어 ‘특정 연도에 등록한 단기임대주택이 자동 말소된 이후의 종합소득세 계산법’ 같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꼬여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딱 부러지는 답을 얻을 수 없었다. 유튜브에 나오는 유명 세무사들의 영상도 마찬가지였다. 다들 일반적인 사례만 이야기할 뿐, 내 상황에 맞춘 구체적인 세금 모의 계산은 불가능했다. 정보는 넘쳐나는데 정작 내가 궁금한 핵심적인 부분은 빠져 있으니 오히려 혼란스럽기만 했다.

세무사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상담료를 내고 확인해 본 현실

결국 혼자 고민하는 시간만 길어지고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서 집 근처에 있는 세무사 사무실을 수소문해서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인터넷에서 세무 교육이나 자산 관리 경력이 오래되었다고 홍보하는 동네 세무사 사무실을 예약했다. 전화로 예약할 때 문의해 보니 상담 시간 1시간 기준으로 보통 15만 원에서 20만 원 정도의 상담 수수료를 요구하더라.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잠깐 망설였지만, 혼자 끙끙대다가 나중에 가산세 폭탄을 맞거나 세무조사 같은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예약을 잡고 방문했다. 상담을 가기 전에 나름대로 그동안의 임대차 계약서와 주택임대등록증, 소득 자료들을 꼼꼼히 챙겨서 갔다. 세무사님과 마주 앉아 1시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내가 그동안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주워듣고 알고 있던 절세 팁 중 상당수가 이미 일몰되었거나 내 조건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들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특히 임대사업자 등록 유지에 따른 의무 임대 기간이나 임대료 5% 증액 제한 조항을 어겼을 때의 수천만 원에 달하는 과태료 위험에 대해 들었을 때는 정말 아찔했다.

일반 과세와 임대사업자 등록 유지 중에서 무엇이 나은지에 대한 고민

가장 큰 고민은 앞으로 이 까다로운 임대사업자 자격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였다. 세무사님은 임대사업자를 계속 유지했을 때의 세액 감면 혜택과, 아예 이를 자진 말소하거나 일반 과세로 전환했을 때의 세금을 직접 가상으로 비교해서 계산해 주었다. 일반 과세로 임대 소득을 신고할 경우 특별한 세액 감면은 없지만, 대신 복잡한 임대의무기간 지키기나 보증보험 가입 의무 같은 까다로운 규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진다는 장점이 있었다. 반면 임대사업자 등록을 유지하면 세액 감면 비율은 유지되지만, 최근 주택임대보증보험 가입이 강제되면서 발생하는 보증 수수료 비용이나 매년 해야 하는 신고 서류 작업이 너무나 성가셨다. 특히 매년 보증 수수료로 나가는 수십만 원의 돈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나 서울보증보험을 드나들며 서류 보완 요청을 처리하는 데 들어가는 물리적인 대기 시간은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나로서는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었다. 결국 어떤 선택을 하든 장단점이 너무 팽팽해서 명쾌하게 ‘이게 무조건 이득이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 없는 구조였다.

법이 바뀔 때마다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피로감

상담을 받고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 안에서 영수증을 보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임대사업자 절세라는 게 결국 정부 정책 기조가 바뀔 때마다 납세자가 계속해서 공부하고 끌려다녀야 하는 구조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 어떨 때는 임대사업자 등록을 적극 권장하며 온갖 세제 혜택을 줄 것처럼 굴더니, 또 상황이 바뀌면 혜택을 축소하고 의무만 대폭 강화하는 모습을 몇 년간 몸소 겪으면서 이 제도에 대한 신뢰 자체가 많이 떨어졌다. 상담료 15만 원을 내고 세무사를 만나 대략적인 방향성은 잡았지만, 내년에는 또 세법이 어떻게 개정될지 모르니 여전히 마음 한구석은 찜찜하다. 주위에서 임대업을 하는 다른 지인들도 매번 단톡방에서 이번 종소세 신고는 어떻게 처리했냐, 세무대리 비용은 얼마 썼냐며 서로 눈치 싸움을 벌이느라 바쁘다. 결국 확실한 절세 비법 같은 건 세상에 없고, 그저 매 순간 달라지는 정부 규제 선상에서 덜 손해 보는 방법을 찾아 끊임없이 계산기를 두드려야 하는 게 현실적인 임대사업자의 숙명인 것 같다. 다음번 신고 때는 또 어떤 복병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거린다.

“임대사업자 세금 줄여보려다 결국 세무사 상담료만 쓰고 왔다”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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