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괜히 뉴스나 커뮤니티에서 절세니 뭐니 하는 글들을 몇 번 봤다. 삼성자산운용에서 무슨 KODEX 200커버드콜액티브 같은 상품을 내놨다길래, 어차피 적금만 넣던 나도 좀 관심을 가져볼까 싶었다. 비과세 혜택이 어쩌고 하는 문구를 보니 왠지 나만 손해 보고 사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살짝 들기도 하고. 그래서 소득공제나 절세 전략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다가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창업가들 대상으로 세무 컨설팅 해준다는 소식도 보고, 국민성장펀드 소득공제 얘기도 읽었다. 다들 뭔가 열심히 돈을 불리고 세금을 아끼려고 애쓰는 느낌이었다.
세무사 사무실을 기웃거리며 든 생각
결국 나도 본격적으로 뭘 좀 알아볼까 싶어서 동네 세무사 사무실을 검색했다. 사실 친구가 회사 동료한테 얼마를 빌려주거나 증여할 때 세금 문제가 어쩌고 하는 고민을 하길래 옆에서 같이 들었던 게 시작이었다. 상담이라도 한번 받아볼까 하고 전화기 앞에 앉았는데, 막상 통화 버튼을 누르려니 손가락이 잘 안 움직였다. 왠지 내가 가진 돈은 상담료보다 적을 것 같고, 가면 괜히 ‘이런 것도 몰라요?’라는 눈치를 받을 것만 같은 그런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글들만 보면 100만 원 정도는 증여해도 큰 문제가 안 될 것 같은데, 이게 100% 확실한 건지 아니면 나중에 세무서에서 날아오는 고지서 때문에 뒷목 잡을 일이 생기는 건지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하긴 했다.
너무 거창한 ‘부의 알고리즘’ 책들
서점에 갔더니 ‘부의 알고리즘’이라는 책이 새로 나왔길래 한번 훑어봤다. 자산 증식 원칙에 절세, 노후 대비, 상속까지 다 나온다길래 솔깃했는데, 막상 펼쳐보니 내가 당장 이해하기에는 너무 먼 미래의 이야기들처럼 느껴졌다. 저축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중요하다는 건 알겠는데, 내 통장에 찍힌 월급 액수를 보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전략들을 대입해보려니 괴리감이 컸다. 누군가는 6,000억 규모의 펀드에 올라타서 1,800만 원 소득공제를 받는다고 좋아하는데, 나는 당장 이번 달 카드값을 걱정하는 처지라 이게 정말 나랑 상관이 있는 정보인지조차 헷갈렸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느끼는 피로감
분명히 세금을 아끼는 건 중요한 일이다. 근데 정보가 너무 많다. 커버드콜이니 뭐니 하는 금융 상품들은 매번 용어부터 어렵고, 옵션 프리미엄 수익이 비과세라는 말을 들어도 그게 내 상황에서 얼마나 큰 체감이 되는지 가늠이 안 된다. 어떤 날은 절세 전략 하나 잘 짜서 연봉이 오르는 것보다 낫다는 소리까지 들으면 괜히 마음이 급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또 며칠 지나면 ‘그냥 대충 살지, 세금 좀 내고 말지’ 싶다가도, 연말정산 때 뱉어내야 할 세금 생각하면 다시 머리가 아파온다. 남들은 전문 세무사와 상담해서 완벽한 대안을 찾는다는데, 나는 왜 그 문턱 하나 넘는 게 이렇게 유난스럽고 힘든 건지 모르겠다.
여전히 결론 나지 않는 고민
사실 어제도 세무사 사무실 번호를 즐겨찾기에 추가만 해두고 결국 예약은 안 했다. 그냥 조금 더 찾아보고 결정하자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 다음 달에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골머리를 썩여야 하는지, 아니면 내가 너무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건 아닌지 잘 모르겠다. 확실한 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고 세금 문제만큼은 정말 ‘나만 잘 챙겨야 하는’ 영역이라는 점이다. 누가 대신해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혼자 하자니 리스크가 너무 크고. 이런 찜찜한 기분이 드는 상태로 또 한 달을 보내고 있다. 내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이 다가오면 아마 그때는 정말 어쩔 수 없이 어디든 연락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그전까지는 이렇게 뉴스 기사들을 보며 정보인지 광고인지 모를 글들만 계속 뒤적거릴 것 같다.

커버드콜 상품 설명이 정말 복잡하네요. 제가 적금만 넣는 상황에서는 더 어렵게 느껴질 것 같아요.
정보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요. 제 상황에 맞는 정보를 찾기가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