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집에서 소소하게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을 때는 그저 주문 들어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그러다 매출이 조금씩 늘고, 소위 말하는 ‘간이과세자’ 딱지를 뗄 시점이 되니까 슬슬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다. 주위에서는 무슨 세무사를 쓰냐, 요즘 홈택스 잘 되어 있지 않냐고들 하는데 막상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이 다가오면 그 자신감은 싹 사라진다.
일단 홈택스로 해결해보려던 짧은 생각
작년까지만 해도 어떻게든 내가 직접 해보겠다고 홈택스를 붙들고 씨름했다. 4월 중순쯤부터 관련 유튜브 영상들을 몇 개 찾아보며 따라 했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클릭 몇 번이면 끝날 줄 알았던 복식부기 장부 작성이 왜 그렇게 복잡한 건지. 매입한 물건들 영수증 챙기고, 통장 입출금 내역이랑 일일이 대조하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더 짜증 나는 건, 내가 한 게 맞게 된 건지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결국 작년 5월에는 신고 마감일을 며칠 앞두고 머리가 터질 것 같아서 끙끙대다가 겨우 제출했다. 제출하고 나서도 ‘이게 진짜 맞나, 나중에 가산세 나오는 거 아니야?’ 하는 불안함이 며칠 동안 가시질 않았다.
세무사 사무실을 고르는 기준이 참 애매하다
올해는 도저히 혼자 못 하겠다 싶어서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물어 세무사를 찾아봤다. 그런데 세무사 찾는 것도 일이다. 동네에 있는 곳에 전화를 해봤는데, 처음엔 조금 긴장했다. 대단한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닌데 괜히 무시당하는 건 아닐까, 수임료만 잔뜩 받는 건 아닐까 싶어서. 어떤 곳은 너무 사무적이라 말을 섞기도 무서웠고, 어떤 곳은 그냥 다 알아서 해준다고만 하니 오히려 더 불안했다. 결국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젊은 세무사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대뜸 수임료부터 묻는 게 아니라 현재 내 매출 규모랑 업종부터 차분히 물어봐 주셔서 마음이 좀 놓였다.
수임료와 서비스 그 사이의 묘한 고민
기장료는 한 달에 10만 원에서 15만 원 정도 부르더라. 처음엔 이 돈이 좀 아깝게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좀 더 부지런히 공부해서 하면 굳이 안 써도 될 돈 아닌가 싶어서. 그런데 막상 상담받으면서 물어보니 사업장 현황 신고 때 놓쳤던 공제 항목들을 알려주셨다. 그동안 내가 홈택스에서 낑낑대며 냈던 세금보다 세무사님 도움을 받아 절세하는 금액이 훨씬 크다면, 사실 그게 남는 장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매달 나가는 고정 비용이 생기는 거라 알바하듯 하는 내 입장에서는 여전히 매달 10만 원씩 나가는 게 살짝 부담되긴 한다.
결국은 시간이 돈이라는 걸 이제야 실감한다
지난주에 필요한 서류를 메일로 보내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사실 세금 문제라는 게 닥치기 전에는 아무 생각이 없다가, 막상 신고 기간 되면 다른 일은 손에 아무것도 안 잡힌다. 그 시간에 그냥 내가 하는 판매나 마케팅에 더 집중하는 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완벽하게 절세가 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세금 때문에 골머리 앓는 시간은 줄었으니까 그걸로 된 건가 싶기도 하고. 여전히 기한 후 신고나 가산세 같은 용어들은 들어도 들어도 낯설다. 과세표준이 어떻게 잡히는지도 여전히 긴가민가하고. 그냥 남들처럼 무사히 잘 넘어갔으면 하는 바람뿐이다. 이게 잘된 건지, 아니면 내가 또 뭔가를 놓치고 있는 건지 지금도 확신은 안 선다. 나중에 또 세금 폭탄 맞았다고 난리 치는 건 아닐지 걱정이 아예 안 되는 건 아니다.

홈택스 써봤는데, 정보 입력하는 것부터가 너무 복잡해서 결국 포기했어요. 저는 세금 관련해서도 꼼꼼하게 잘 챙기는 편은 아닌 것 같네요.
홈택스에서 시간 들여 세금 신고하는 것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훨씬 효율적일 것 같아요. 매출 규모를 꼼꼼히 확인해주시는 세무사님 덕분에 안심이 됐습니다.
영수증 챙기는 거 진짜 공감해요. 제가 그때도 비슷하게 엉망이었거든요. 통장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그냥 막 제출했었…
홈택스도 처음에는 편리하다고 생각했는데, 복식부기 장부 때문에 정말 헷갈렸던 것 같아요. 제가 직접 하다가 얼마나 시간을 낭비했는지…